빅컷 훈풍에도 코스피 2600선 회복 실패…반도체 업황 우려 지속

2024-11-02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빅컷)으로 인해 20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1.50%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오후 2시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종가 기준 26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상승한 2593.37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1.19% 상승한 748.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오전 1%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오후에 상승폭이 줄어들며 장 막판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이 약 4천억원을 순매도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전날 6.14% 폭락한 SK하이닉스는 2.81% 상승하며 반등했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 유지된다면 코스피 상승은 제약될 수밖에 없다"라며 "시장은 이번 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BOJ·일본은행)의 움직임도 코스피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0.2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존 전망대로 경제가 움직인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스피의 상승세는 빅컷 훈풍에 힘입은 것이지만,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등으로 인해 26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앞으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같은 주요 이벤트가 코스피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