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가 인공지능(AI) 시대 흐름을 반영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새롭게 편입되고, 25년간 다우지수를 지켜온 반도체 기업 인텔은 퇴출당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엔비디아, 다우지수 입성…AI 시대 주도권 확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는 9월 8일부터 다우지수에 엔비디아를 편입하고 인텔을 제외한다고 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AI 시대 도래와 함께 급변하는 기술 산업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로,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테크 기업들의 AI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80% 이상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3조 3200억 달러(약 4583조원)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다우지수 편입은 AI 기술이 주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앞으로 다우지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 25년 만에 다우지수 퇴출…PC 시대 영광 뒤안길로

1999년 다우지수에 편입된 인텔은 25년 만에 퇴출의 고배를 마셨다. 한때 PC 시대를 이끌었던 인텔은 모바일, 클라우드 시대로 넘어가면서 경쟁력을 잃었고, AI 칩 시장에서도 엔비디아, AMD 등 후발주자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989억 달러(약 136조원)로, 2020년 초 292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주가는 50%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텔의 다우지수 퇴출은 PC 시대의 종말과 함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앞으로 인텔은 AI 칩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우지수, 시대 변화 반영…AI,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주목

다우지수는 이번 개편을 통해 AI 시대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미래 산업 트렌드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헬스케어 기업 암젠, 제약회사 머크 등이 새롭게 편입되면서 헬스케어, 바이오 분야의 비중이 확대됐다.

다우지수는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3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되며, 1896년 출범 이후 미국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닌 수익률 평균 방식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다우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다우지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론적으로, 다우지수의 엔비디아 편입과 인텔 퇴출은 AI 시대 도래와 함께 기술 산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앞으로 다우지수는 AI,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의 성장을 반영하며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