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폭탄’ 예고, 현대차·기아 먹구름…수익률 하락, 투자 전략 수정 불가피

2024-11-1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인 ‘관세 폭탄’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와 기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최근 5거래일 동안 현대차는 0.94%, 기아는 1.96%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집권 1기 시절에도 50%의 대중 관세 부과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줬다”라며, “이번에도 최대 100%에 달하는 관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수출 중심의 현대차와 기아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 이후 50% 이상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했으며, 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져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JP모건은 대선 이후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는 현대차와 기아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호진 대표는 “환율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일으키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환율 악재까지 겹쳐 수익률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정책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테슬라는 같은 기간 41.72% 급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린다. 한화투자증권은 22만원, 대신증권은 21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 환율 변동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