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에 반도체·2차전지주 급락, '트럼프 리스크' 우려

2024-07-22


22일 코스피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전 10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8.06포인트(1.0%) 하락한 2767.40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2.63%), 한미반도체(-3.77%), SK스퀘어(-5.23%) 등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차전지 관련 주식인 LG에너지솔루션(-3.18%), 삼성SDI(-2.52%), SK이노베이션(-1.88%)도 약세를 보였다.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현대차(-2.32%)와 기아(-1.72%)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이러한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의 사퇴 가능성과 그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이 지목되고 있다. 바이든이 추진해 온 반도체 및 2차전지 보조금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주식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 약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가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관측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4.06%), 삼부토건(12.30%), 우리기술투자(5.09%), 한화투자증권(3.11%) 등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로 인한 'MS발 IT 대란'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인해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0.93%), S&P 500지수(-0.71%), 나스닥지수(-0.81%)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기술주들의 하락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내린 1388.9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