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검은 목요일'... SK하이닉스 8.87% 하락

2024-07-26


미국 주식시장이 24일(현지시간) 폭락하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테크주보다 더 큰 급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발표했지만, 장중 19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8.87% 하락했다.


이날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주 급락 원인은 구글의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인공지능(AI) 수익화 지연 우려였다. 구글이 AI 투자가 바로 수익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 시사하자 '피크아웃' 우려가 고개를 든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6.8% 하락하면서 그동안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국내 반도체주들이 개장 직후부터 주가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미반도체가 5.51% 하락했으며 이오테크닉스는 9.97% 내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189억원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를 7135억원 순매도하면서 SK하이닉스의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의 하락 폭은 1.95%로 다른 HBM 관련주보다 적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시장 참여자의 눈높이가 맞춰지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 주가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8배로 1배를 하회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선 테슬라가 12.33% 하락하면서 폭락을 이끌었고, 브로드컴 7.59% 엔비디아 6.8% 메타 5.6% 알파벳 5% 마이크로소프트 3.59%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아마존과 애플도 각각 2.99% 2.88% 하락하며 테크주 폭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