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개인전 '민화 도자에 담다.' 展

부산문화재단 후원으로 2019년 12월 15일 부터 21일 까지 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열려

도자에 민화를 그려 넣는 기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 구축

부산을 기반으로 30여년간 도예창작 활동

박진경 기자

작성 2019.12.12 18:38 수정 2019.12.13 02:40

부산에서 도예창작 활동하고 있는 중견 여류도예가 김진이의 개인전이 openarts sapce MERGE?머지에서  2019년 12월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지난 수년간 작업해온 ‘민화’작업을 도자위에 채색하는 기법으로 ‘민화 도자에 담다’ 라는 주제로 이번 개인전을 준비했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도예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흙 성형 작업, 10일 이상 자연 건조를 거처, 도자가마에서 800℃ 초벌소성, 유약시유, 1250℃ 재벌소성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치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번 전시에도 도자 흙 성형 작업과 초벌 소성을 통해 나온 초벌 작품에 한국 전통 민화를 그려 한국적 미를 담아 내었다. 그 긴 시간을 꼼꼼히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 볼 수 있다.

김진이 작가는 여류 작가로서 30년 이상을 작업에 몰두하면서도 한 남자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 부지런히 살아왔다. 민화를 그린 도자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작가가 가지는 희망, 꿈,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누구 보다도 열정적으로 부끄럽지 않을 삶을 살아온 도예가 김진이 그녀의 삶에 또 하나 작가로서 성공을 기대해 본다.  

작가의 꿈과 희망이 지속적으로 이어 지길 바라며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와 철학을 들어 보자.


Q. 작가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도자기에 민화를 그리는 작가 김진이입니다.

 

Q. 도자 작업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1987년, 우연히 도자기 가게에 직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어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저는 망설임 없이 바로 연락 했고 대학진학도 포기한 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가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용감했던 때였던 것 같아요. 도자기 판매와 공방을 오가며 작품과 가까이 있다는 것이 참 기뻤어요. 어느날 문득 도자기 공방 선생님께서 저에게 도자기를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하셨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도자기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Q. 도자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도자 작업은 한마디로 시간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성형, 건조, 초벌소성, 시유, 재벌소성 등의 여러 과정이 있는데, 먼저 작품을 성형하고 건조한 뒤 가마에 넣습니다. 실온에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 10시간가량 750℃로 초벌소성을 하고 가마에서 식힌 후 꺼내죠. 그리고 안료나 유약을 입힌 후 다시 12시간에서 15시간가량의 시간으로 1250℃로 재벌을 구워 완성해요.

도자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데 작업을 다 해 놓고 마지막에 파손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공들여 작업했던 기물이 파손되면 상실감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낮추는 계기가 되고 다시금 더욱 더 집중하게 되죠. 

그래서 도자작업은 스릴이 있다고 할까요? 끝까지 긴장의 연속이에요.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은 스텐실 기법으로 도자기에 민화를 담아냈어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땐 초벌기 위에 바로 그리거나 혹은 태토에서부터 기물을 만들어 초벌을 한 뒤에 그리기도 해요. 작업을 하다보면 힘들거나 긴장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업은 저의 삶의 생기를 불어 넣어준답니다. 

Q. 도자기에 민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원래부터 민화를 좋아했어요. 민화는 우리 민족의 염원과 정서를 담은 생활화, 실용화라 그런지 민화를 보면 우리 정서가 느껴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해학적인 작품을 보면 웃음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민화에 대한 염원이랄까요? 그래서 작업 주제를 잡을 때 도자기에 민화를 담아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Q. 스텐실 기법은 무엇인가요? 


스텐실 기법은 글자나 무늬의 모양을 오려서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기법을을 말해요. 초벌 된 기물에 스케치를 하고 거기에 스텐실 붓으로 작은 점들을 찍어서 표현했어요. 도자기는 채색할 때 섬세한 붓 터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볼까 생각 하다가 스텐실 기법이 떠올랐어요. 틀을 만들어서 두드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는 붓으로 색을 찍어내는 방법으로 채워나갔어요. 


붓터치에 따라서 민화를 좀 더 다양한 느낌으로 담아내고 싶었거든요. 민화의 색채는 주로 밝고 경쾌합니다. 현재 문헌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은 색이 많이 바래져있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그 느낌을 살리려면 색감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색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색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을 많이 들입니다. 



Q. 작가님에게 도자 작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항상 바쁘게 살다보니 언제부턴가 일에 쫓기며, 삶을 사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작업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에요. 나만의 시간이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죠. 

다른 일에 치이다보면 작업할 시간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느끼는 것이 좋아요. 

Q. 민화를 도자기에 ‘담아낸다’고 표현하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담는다’는 말이 그릇에 물건을 담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마음에 담는다는 의미도 있어요. 

저와 항상 함께인 도자기에 제가 좋아하는 민화를 옮겨 담아보고 싶었어요. 

민화를 종이에 그리는 작품은 많지만 도자기에 민화를 그리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고요. 

이번에 출품작들은 새, 연꽃, 물고기 등 다양한 소재의 민화를 도자기에 담았습니다. 

Q. 이번이 첫 개인전이라고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는 작업하는 자체로 소소하게 만족하며 살았어요. 도자기 공방도 운영하면서 수강생들과 함께 흙을 만지고 보람도 느꼈죠. 

여러 협회에 소속된 작가로서 그룹전시는 많이 해봤지만 첫 개인전을 열게 되니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개인전 준비를 하면서 많이 부족한 점도 느꼈고요. 

‘첫’ 개인전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작업을 역량이 다할 때까지 편안하게 쭉 이어가고 싶고, 이 전시는 그 과정중 하나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전시를 보러 오신 분들께서 작품을 통해 민화와 도자작품의 새로운 면을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 김진이 작가의 인터뷰었다.

​도예가 김진이의 첫 개인전이 12월 15일부터 일주일간 부산대학교 앞에 위치한 openarts space MERGE?에서 진행된다.

자신만의 조형언어와 예술철학을 가지고 부산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 김진이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면으로나마 작가의 삶과 예술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12월 21일 까지 전시가 이어지니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 해  보길 바란다.


* 전시 기간 : 2019년 12월 15일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까지)

* 전시 장소 : openarts space MERGE?머지 

* 후    원 : 부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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