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의 꿈 / 시인 최정원 동영상

최정원 시인 / 걸인의 꿈 동영상

지형렬 기자

작성 2020.05.13 12:03 수정 2020.05.13 12:03

걸인의 꿈 / 최정원


허름한 옷차림

덕지덕지 누더기가 되어

찢어진 잠바

잠바 위에 잠바가 뭉그적 거린다

  

하늘에 빛은 밝은데

떠도는 저 영혼은 어찌하여

얼굴엔 숯검정이 되어가고

손등은 찌던 때가 빛이 날까

 

인생은 한 번뿐인데

어찌하여 정신을 놓아버렸는지

어찌하여 인생길이

시궁창에 빠져버렸는지

구겨져 버렸는지

  

귀여움받던 어린 시절

피가 끓던 청춘 이던 때도 있었을 텐데

어찌하여 쑥대머리 산발이 되어

엉켜버린 가시 덤불이 되었단 말인가

  

정녕 꿈은 사라져 버린 것인가

한 줄기 빛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쓰레기통을 뒤져 목구멍을 채우는

비련 한 인생이여

  

오늘도 길모퉁이 구석진 건물에

등 곱은 새우처럼 굽은체 누워 있구나

막걸리병에서 쉰 내가 난다


[한국종합art news 편집국 지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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