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8.05 10:12 수정 2020.08.05 10:15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모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산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엣 풀이라도 태웠으면!
 


[김소월]

그리움과 아련한 이별을 노래한 민족시인

한국인의 한을 시로 풀어내며 전통적인 서정을 노래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접동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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