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항공, 파산보호 임박…주가 60% 폭락 ‘비상’

2024-11-13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 뉴욕증권거래소: SAVE)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보도에 휩싸이며 주가가 60% 넘게 폭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피릿 항공이 누적되는 손실과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주요 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며, 수 주 내 파산보호 신청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피릿 항공은 최근 프론티어 항공과의 합병 논의를 재개했으나, 프론티어 항공이 최종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위기 극복의 기회를 놓쳤다. 양사의 합병은 스피릿 항공이 파산보호 하에서 재정 구조를 개선할 방안으로 거론되었기에 시장의 실망감은 더욱 크다.


스피릿 항공은 2025년과 2026년 만기 도래하는 부채의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법정관리에 돌입할 때 기존 주식 가치는 사실상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일반 채권자, 직원, 공급업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피릿 항공은 운영 수익성 악화로 인해 3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을 연기했다. 운영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나 급감했는데, 이는 비용 증가와 더불어 변경 및 취소 수수료 폐지가 수익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렴한 가격과 부가 서비스 유료화 전략으로 성장해 온 스피릿 항공은 최근 심화된 경쟁과 운영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항공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11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만기와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체와의 재융자 협상 등 눈앞에 닥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피릿 항공의 위기는 저비용 항공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연 스피릿 항공이 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장에서 퇴출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스피릿 항공의 재무 상황과 구조조정 협상 결과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