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의 투자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에 이어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애플과 TSMC로의 매수세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에서 애플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동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애플로, 순매수 규모는 1억 2,009만 달러(약 1,664억 원)에 달한다. TSMC도 6,717만 달러(약 931억 원)를 매수하며 이 기간 국내 투자자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최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워치, 맥 등 모든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TSMC가 생산하고 있어 서학개미들의 AI에 대한 높은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05% 하락한 223.18달러(약 30만 9,572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올해 들어 14.91% 급등했다.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내년에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시총 4조 달러(약 5,546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어떤 기업이 먼저 이 목표에 도달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학개미들의 애플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서학개미의 애플 주식 보관 금액은 52억 9,416만 달러(약 7조 3,435억 원)로, 테슬라(145억 3,151만 달러), 엔비디아(121억 1,354만 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두 기업의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을 최선호주로 선정하며 목표주가를 273달러(약 37만 8,760원)로 높였다. 이들은 애플이 AI 플랫폼 출시로 인해 기기 업그레이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면 TSMC의 주가는 최근 5일 사이 6.28% 하락하며 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지원 정책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TSMC에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문제 삼고 있어 향후 지원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의 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